FOUR SEASONS
OF LOVE
떠나간 사랑
w. 초야
창 밖엔 차가운 바람이 불고 내 옆을 항상 채워줬던 너가 없다. 오늘은 너를 잊어보려 한다.
그 날은 평범한 날 이였다. 다만 지민의 표정이 좀 어두웠을 뿐이였지.
“지민아, 무슨 일있어?”
“..네?? 아뇨… 별일 없어요..”
“아…혹시 고민되는 일 있으면 말해줘.”
“네..”
지민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는 오늘 지민이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야. 지민이는 평범한 감기인 줄 알고 병원에 가였어. 하지만 들려오는 건 의사의 충격적인 말이었지.
“박지민씨, 시한부 판정 받으셨습니다.”
“네…? 뭐라구요?”
“앞으로 길어봤자 한달 입니다….”
“말도…..안돼…내가..?”
지민이는 희귀병에 걸린 것 이였어.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지민이는 집에 와서 펑펑 울었지. 그리고 한가지 결심을 하게되지. 일주일 뒤면 윤기와 지민이 사귄지 2주년이 되는 날 이였어. 지민은 그때까지 윤기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겠다고.. 꼭 일주일 뒤엔 보내주겠다고 생각했어.
다음날 지민이는 학교에 가자마자 윤기에게 여행을 가자고 했어.
“형! 우리 여행가자!”
“갑자기…? 지민이 네가 원한다면 같이 가지 뭐..”
“히히 우리 곧 2주년 이니깐…”
“그래 언제갈래?”
윤기와 지민이는 바닷가로 여행을 갔어. 항상 여름에만 와봤던 터라 겨울 바다는 두사람에겐 새로웠지.
“으으…추워..”
“추우면 이거라도 두르고 있을래?”
“괜찮은데…”
“아냐 하고있어..”
“응..”
윤기는 지민이에게 빨간 목도리를 건넸어. 함께 모래사장에서 바라보는 겨울바다는 참 아름다웠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두사람은 나란히 공원을 걷고 있어. 그러다 문득 지민이가 가로등 아래서 멈춰서겠지. 눈이오는 날의 가로등 아래선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어.
몇 초 동안 서로의 눈을 바라보던 두사람은 짙은 키스를 나누었고 입술은 떼고 보니 지민이의 눈시울이 빨개져 있었어
“지민아…? 왜 울어..”
“형…미안해요 우리 헤어져요..”
“어..? 지민아 거짓말 이지??? 그런거지??”
“진심이야. 헤어져요..”
“나는 너 없이 어떻게 살아 그러지마 내가 잘할께..응?”
윤기를 바라보던 지민이는 뒤를 돌아 가버렸고 그 자리에서 윤기는 눈물만 흘리고있었어.
“왜…? 이제 내가 질린건가? 내가 뭘 잘못했었지?”
윤기는 한참 동안 그곳에서 눈물을 흘렸고. 집에 돌아온 지민이는 침대 속에서 펑펑 울겠지. 내가 미안하다고 내가 이런 병에 걸려서 형에게 상처를 줬다고.
사실 그 날은 윤기가 지민이에게 프로포즈를 할려고 했던 날이야. 윤기는 지민이의 말을 듣고 손에 꼭 쥐고 있었던 상자를 떨어뜨렸어. 그 상자에는 조금씩 눈이 쌓였지. 헤어진 두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듯 그 상자는 차갑게 변해갔어.
두 사람이 헤어진지 일주일 지민이의 병은 더욱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였어. 지민이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장 친한친구 태형이에게 연락을 했지.
“어 태형아...”
“오랜만이네 연락은 왜 했어?”“혹시 지금 SJ병원으로 올 수 있어?”
“어...어 금방갈게.”
태형이는 지민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갔어. 태형이는 병실문은 열고 보이는 지민이의 모습에 놀랐겠지.
“지민아..너..너 왜그래..”“태형아..... 나 시한부래 이제 일주일도 안남은 것 같아.. 혹시 내가 죽으면 윤기형한테 이 편지 좀 전해줄래?”
지민이는 편지와 빨간 목도리를 태형이에게 건넸다.
“너... 윤기형하고 헤어진거야..?”
“응 더 피해주긴 싫어서......”
“진짜 시한부야?? 거짓말이여도 좋으니깐 아니라고해줘..”
“......미안...미안해 태형아.. 넌 정말 좋은 친구였고 소중한 사람이였어..”
“지민아...........”
지민이의 말을 들은 태형이는 계속 울다가 돌아갔고 지민이도 병실에서 훌쩍이며 울었어. 소중한 사람들을 두고 떠나야하는 것을 지민이는 감당하지 못했어.
윤기는 지민이와 헤어지고 나서 일만하고 지내고 있었어. 그러지 않으면 지민이를 계속 생각하게 되니깐. 윤기는 작곡가였다. 그래서인지 항상 사랑에 관한 곡이 많았었어. 하지만 지금 윤기는 이별곡을 쓰고 있지. 윤기를 봐오던 후배 남준은 의아하듯이 물었어.
“형, 무슨일 있어요?? 요즘 일만 하고...그러다 몸상해요.”
“.....헤어졌어.”
“네...? 지민씨랑..?”“.........”
윤기의 말을 들은 남준은 작업실 밖으로 문을 열고 나가면서 한 마디 하겠지.
“형 쉬엄쉬엄해요....그러다 진짜 쓰러질라.”
윤기는 의자에 거의 눕듯이 앉으며 눈을 감았어. 그러다 깜빡 잠에 들고 말지.
잠에 들었던 몸을 일으키며 핸드폰을 보지. 핸드폰에는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문자들이 와있었어. 그러다 남준에게 전화가 걸려왔어.
“여보세요.”
“형...형! 지민씨 시한부였어요?”
“뭐...?”
“지금 빨리 SJ병원으로 가보세요!”
남준의 전화를 받은 윤기는 위에 얇은 가디건만 걸치고 뛰쳐나가겠지. 밖엔 눈이 오고있어서 몇 번이나 넘어질뻔했어. 그렇게 병원에 도착한 윤기는 지민의 병실을 찾아 뛰어가겠지.
“박지민...지민아!”
병실의 문을 부서질 듯 열자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있는 지민이 보였고 그옆에선 태형이 울고있었어. 의사는 지민이의 앞에서서 이야기를 하지.
“박지민씨 20XX년 X월 X일 오후 10시 13분 사망..”
의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 윤기는 의사의 멱살을 잡고 말했지.
“뭔 소리야... 지민이가 왜 죽어....살려내...살려내라고 씨발!!!!!”
“죄송합니다....”
윤기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어. 지민이가 시한부였다는 걸 몰랐던 것이 미안했고, 후회를 계속하겠지. 이럴 줄 알았다면 더 잘해줄걸 더 행복하게 해줄걸.
*
윤기는 장례식장 안에서 힘없이 앉아있는데 저 어딘가에서 봤던 얼굴이 걸어오고있었어.
“저 민윤기씨...?”“네?”“아 저는 지민이 친구 김태형인데요 지민이가 전해주라고 했던 물건이 있습니다.”
태형이는 윤기에게 빨간 목도리와 편지 하나를 건넨다.
“아....아.....”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태형에게 받은 편지를 펼치자 지민이가 쓴 편지가 있었어
“안녕 윤기형.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이면 나는 이 세상에 없겠죠. 일단 미안해요. 시한부라는 말을 듣자마자 너무 놀랐지만 저는 형의 행복이 중요했어요. 나 잊고 다른사람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내 소원이예요. 나에겐 윤기형이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였어요.나의 다섯 번째 계절 윤기형 사랑해요.”
편지 위로 하나 둘씩 떨어져 잉크가 번지고 있다. 윤기는 그걸 모르는지 눈물을 계속 쏟아내고 있었지.
“지,민아...미안...미안해.”
윤기는 그날 이후로 집에서 술만 잔뜩 먹어댔어.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저 지민이만 생각하면 미안해서 아무것도 못하였지. 윤기는 지민을 잊지 못하였어. 아니 잊고싶지 않았어.
그때 누군가 집 문을 두드렸어.
“택배입니다. 민윤기씨 계신가요?”
윤기는 의아해하며 택배를 받았지. 그 속에 들어있는건 한 개의 usb와 사진. 사진은 보지 못하게 포장 되어있었고. 이렇게 써있었어. “usb부터 보고와줘요.”
파일의 이름은 지민이와 헤어졌던 날의 날짜였어. 영상을 틀자 나오는 지민이의 얼굴.
“어.....형 안녕? 나 지민이야. 이렇게 보니깐 어색하네요... 형 걱정되서 영상까지 찍었는데 칭찬해주세요! 난 진짜 괜찮으니깐 형 잘 살면좋겠어요. 형 사랑하는거 알죠?”
그 순간 지민이의 눈시울이 빨개지고 눈물이 흘렀어.
“어...? 윤기형....미안....사랑해..울지말고 잘지내..진짜 안녕.”
영상을 본 윤기는 울었어. 아주많이. 그리곤 사진을 뜯어보겠지. 사진은 윤기와 지민이가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였지. 지민이가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환히 웃고있었어, 행복해보였지만 어딘가 슬퍼보이는 사진이었어. 윤기는 사진을 보며 자신을 원망했지.
그리고선 안쪽에 있는 하얀 약통을 집어서 입 안에 털어넣었어. 입밖으로는 삼키지 못한 알약들이 떨어졌어. 윤기는 점점 정신을 잃으며 쓰러졌지.
“지민아. 네가 없는 내 세상은 없어. 널 잊으려해도 잊을수가 없어. 나의 세상 지민아 이제 만나러 갈게.”
윤기는 손에 사진을 꼭 쥐고 다시는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들어버렸지.
둘은 사랑했고 또 사랑할 것이다.